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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호미술관 개인전  

대지의 숭고미를 담아내는 예술가 이열
리차드 베인(Richard Vine). 아트 인 아메리카 편집장 (Senior E야색, Art in America) 2012. 10. 31

한국의 1960년 대 이후 현대회화는 보편성과 특수성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세 가지 추상회화의 유형 - 1) (김환기와 박서보의) 패턴화, 2) (단색조 운동의) 평면성 그리고 3) (이우환의) 역동성 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한국 추상회화의 성격을 이열 작가는 고유의 조형언어로 집약해 내고 있다. 활발한 창작을 하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미국의 아트매거진 <아트 인 아메리카>의 편집장인 리처드 베인(Richard Vine)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의 예술가 이열은) 한국(추상예술)의 평면성과 역동성을 서양의“우발적(contingent)" 충동과 결합”시키며 “형식적인 구성과 제스추얼리즘(gestualism) 사이의 균형을 추구” 한다고 한다. 또한 베인(R. Vine)은 이열 예술가는 한국의 평면성과 역동성을 이분법 속에서 완성해 낸다고 한다. 이 이분법은 (검정과 갈색, 크림색, 그리고 담황색 등으로 가득 찬) 비교적 어두운 톤의 그림들과 밝게 채색된 나무의 동물상들에서 대조적으로 훨씬 두드러짐을 강조했다. 또한 묘사의 사실성은 그의 회화 표면에 나타난 비자연적인 색조와 광택에 의해 감소됨을 그래서 그 창조물들은 길 위의 끌어당김과 영적 세계의 무상함 사이에서 존재론적으로 배회하는 것과도 같은 비유적 해석도 내놓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교수인 이열 작가는 이차 세계대전 이후의 주요 예술 발전에 관심을 보인다. 그는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이나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의 공간적인 기량을 가지고 두꺼운 검정의 직사각형이나 막대, 그리고 둥근 형태 등을 배치하기도 한다. 다양한 색조를 사용하지만 거의 이상적인 색채의 가치를 지닌 비재현적인 형태의 응집이나 분산에서는 아실리 고르키(Ashile Gorky)나 시그마 폴케(Sigmar Polke)의 구성적인 능숙함도 보인다. 또한, 이열 작가의 최근 작품들에서는 극도의 추상성이 두드러진다. 여기엔  형상적인 긴장감이 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제와 질서 또한 균형 그리고 조화가 자리한다.

그의 추상회화에 나타나는 구성의 절제된 복합성은 인상적이다. 이는 성숙되고 포괄적인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래서 감동을 준다. 밝은 부분은 어둠을 보충하고 동시에 강렬한 붓 터치는 부드러운 색이 지나면서 중화된다. 물감의 드립과 다른 “우연성”은 작품의 전반적인 계획을 무마시켜버리고 자연스러움과 세심함은 균형 있게 어울린다. 무(無)로부터 탄생한 것처럼 보이는 형태는 그림의 가장자리에 남아 의구심을 발동시키기도 한다. 둥글거나 직선으로 둘러싸인 형태는 평면감과 동시에 무한한 깊이 감을 가진 공간 속에 공존한다. 마치 우리가 성취한 평정심과 그로 인해 마련된 삶과 세계에 대한 무수한 논증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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